강남 쌀국수 한사발 후루룩

 

 

 

찬바람 불어올 때 가볍게 한 그릇 먹기 좋은 음식

 

 

아진입니다. 언니와 함께 cgv에서 영화 물괴를 보고 알라딘 중고서적에 들려 소설책도 한 권 득템한 후 저녁을 먹기위해 강남 쌀국수집 에머이에 들렸습니다. 면말고 밥먹으려 했는데 쌀쌀한 바람이 슬쩍 부니까 국물있는게 급 땡기더라고요. 라멘집을 갈까 고민하다가 어디선가 특유 향신료 향이 솔솔~ 언니도 강남 쌀국수 땡긴다며 좋다하여 급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 여름엔 덥다고 피했던 음식인데 이제 즐길 계절이 돌아오긴 했나봐요~ㅎㅎㅎ )

 

 

 

 

 

 

 

거의 반년만에 먹었던 에머이~ 여전히 맛있겠지? 기대되는 마음으로 들어섰습니다. 역시나 원목과 특유의 알록달록한 컬러감, 다양한 일러스트 그리고 소품들로 예쁘게 꾸며놓으셨더라고요. 북적이는게 싫어서 저녁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움직였는데 그래도 사람이 꽤 많더라고요. ( 절반정도 차 있었던~ ) 안 쪽으로 안내받아 앉아있었더니 직원분이 메뉴판을 가져다주셨습니다.

 

 

 

 

 

 

강남 쌀국수 외에 분짜, 야채볶음, 볶음밥, 튀긴만두인 넴, 반쎄오 그리고 주류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 메인인 쌀국수는 차돌, 양지, 불고기 등 나눠져있으니 취향과 입 맛에 따라 선택하심 좋으실 것 같아요. ) 저는 차돌을 주문하고 언니는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분짜로 택했어요~ ( 서로 나눠먹기로 한ㅋㅋㅋ 여럿이 식당가면 좋은게 여러가지 시켜서 나눠먹을 수 있잖아요^^ )

 

 

 

 

 

 

기본 찬으로는 단짠하면서 아삭거리는 단무지와 매콤한 향과 풍미, 맛을 살려줄 베트남식 홍고추가 나왔습니다. ( 저거 꽤나 매워요ㅠㅠ 얕잡았다간 큰 코 다칩니다ㅋㅋㅋ ) 앞접시, 여러 그릇들 그리고 찻잔과 티포트까지 모두 무늬가 화려하게 들어가 있었는데 그 나라의 분위기를 잘 녹여낸 소품들을 적절하게 쓰셨더라고요!! ( 예뻐서 저도 모르게 뒤집어서 어디껀지 봤는데 메이드인 차이나도 있고 베트남도 있었습니다ㅎㅎㅎ ) 자꾸 그릇 욕심 생기는 요즘이네요~ ( 결혼할 때가 된건지ㅋㅋㅋ )

 

 

 

 

 

 

 

강남 쌀국수가 나왔습니다. 꽤나 양이 푸짐하고 따뜻한 국물이 한 가득 담겨 나온게 먹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 기름진 고기가 볶아져 들어가 반지르르한 기름기가 살짝 도는게 흐뭇~한 비주얼이였습니다. ) 에머이는 따로 소스가 있진 않아요. 그냥 먹어도 간이 딱 잘 맞고 끝 맛이 담백한게 필요가 없습니다. ( 칼칼하고 매콤한 맛을 원한다면 아까 그 홍고추를 넣어주시면되요~ ) 뽀얀 면발이 엄청 탱글거리고 부드러워 소화도 잘 되었고 무엇보다 끝 맛이 깔끔한 국물이 일품인!! 간만에 먹으니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 고수 좋아하시는 분들은 따로 달라하면 주십니다. 전 안좋아해서 패쓰!! )

 

 

 

 

 

 

바싹 튀겨진 고기와 만두 그리고 여러 새싹 야채들, 하얀 면발이 한 그릇 가득 담겨나온 분짜입니다. ( 유일하게 전 이 집 분짜만 먹어요ㅠㅠ 넘나리 맛난 것!! ) 양도 푸짐하고 센스있게 소스도 따로 나오고 무엇보다 적당히 달큰한 게 제 입 맛에 잘 맞더라고요^^ ( 달짝지근하면서 새코롬한 소스의 맛이 딱 여자들이 좋아할 맛이라는거~ㅎㅎㅎ )

 

 

 

 

 

이거 먹었다가 저거 먹었다가 입과 젓가락 숟가락 다 바빴습니다. 분짜는 부먹해도 좋지만 언니랑 저는 찍먹이 더 좋더라고요. 면과 야채, 만두를 푸욱 담가서 한 입 먹으면 처음엔 달달새콤하다가 그 뒤에 식재료 본연의 맛이 느껴지는 독특한 메뉴예요. 예전에 이 곳에서 처음 이 음식을 접하고 반하여 다른 가게에서 세 번정도 먹어봤는데 이 맛이 안나던~ 제 입 맛과 취향은 여기가 제일 괜찮더라고요^^ 오랜만에 먹었더니 더욱 만족스럽게 후루룩 한 그릇 비우고 나왔습니다. ( 겨울되면 더 많이 찾아갈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