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역 고기집 깔끔하니 괜찮았던 육화몽!

 

 

 

위장 꽉꽉 채워서 배터지게 먹었던 곳~

 

아진입니다. 지난주 친구와 함께 이른 저녁부터 선릉역 고기집에서 배터지게 육식을 즐겼는데요, 둘 다 땡기기도했고 일때문에 전 날 점심부터 부실하게 대충 먹었다는 진아가 안되어서 후다닥 음식점으로 향하였습니다. 이른 저녁부터 이렇게 거하게 먹으면 부담스럽지 않을까, 소화가 덜되는거 아닐까 살짝 걱정되었는데 괜히했어요ㅎㅎㅎ 오히려 평소보다 더 잘먹고 나왔습니다. 적당히 먹자고 들어갔는데 막상 메인을 마주하니 식욕을 멈추지못하고 둘이서 허겁지겁 먹었었던~ 워낙 괜찮은 회식장소로 주변 회사들에게 잘 알려진 장소라 사람 많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퇴근 전 시간에 도착해서 편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원래는 주말 모두 영업했는데 가게 내부 사정상 앞으로 일요일은 정기휴무라하니 가실분들은 참고하심 좋을 것 같습니다. 겉에서 봤을 땐 그리 안 넓어보이는데 막상 들어가보면 꽤나 테이블 수도 많고 규모가 있는 편이라 단체 모임으로도 굿이라는 거! 어디로 앉을까 고민하다가 매번 올 때마다 창가자리가 좋아서 이번에도 그리 앉았습니다ㅎㅎ 함께 간 진아는 이 곳은 처음이라 여기 맛있냐고 저한테 여러 번 물어봤는데요, 제가 일단 한 번 믿어보고 먹으라했어요~둘이 오랜만에 만나는거라 마주앉아서 서로 어떻게 지냈는지, 일은 잘 되는지 등등 근황 물어보느라 수다가 끊이질 않았어요오.

 

 

 

 

 

 

주류 종류도 엄청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 선릉역 고기집 육화몽. 기본적인 맥주와 소주 그리고 문베술과 일품진로, 수제 맥주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이거보고 친구가 대박이라며 어찌나 좋아라하던지ㅋㅋ 육류먹으며 수제를 마실 수 있는거냐며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콧노래를 절로 부르더라고요ㅎㅎ 아무래도 이렇게 조합해서 마실 수 있는 곳이 사실상 별로 없잖아요~

 

 

 

 

 

 

메뉴판을 쭉 살펴보더니 맛있는거 많이 보인다며 눈빛부터 반짝이던 그녀ㅋㅋ 먹고 싶은 거 고르라니 일단 기본으로 목살2인, 파울라너 헤페 두 잔을 주문하였습니다. 후식들은 어느 정도 육류로 배를 채운 후 먹기위해 같이 선택하지 않았어요~ 이 날 우리의 목적은 그냥 육류였기에ㅋㅋ 아 근데 지금 다시봐도 맛난 요리들, 점심에 즐기기 좋은 메뉴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가격대도 꽤나 흡족스러운 편이라 생각했어요.

 

 

 

 

 

 

 

정갈하게 한 상 차려졌는데 이게 다 찬이냐며 친구가 놀라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 집은 원래 이렇게 많이 나온다며 말해줬습니다ㅎㅎ 대파김치는 통으로 된 멸치젓과 더불어 갈치젓을 넣어 직접 만든 전라도식의 김치이며 1년 묵어있는 해남의 묵은지를 깨끗하게 싸악~씻어 깊은 맛을 표현해 냈으며, 계절별로 좋은 식자재를 사용하여 비법 양념을 직접 담가 만든 장아찌, 통갈치속젓을 믹서기에 곱게 갈아서 만든 갈치속젓, 돼지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면서 알싸하니 매운 맛이 있는 생와사비, 바지락 육수에 시골된장을 술술~풀어 해장하기 좋은 음식인 된장술밥까지 맛난 게 참 많이 준비되어있는 육화몽. 또 푹 끓이고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 해장용으로도 좋은 갱시기국까지 조합이 장난 아니였습니다. 매번 올 때마다 찬이 푸짐하게 차려져 놀라웠던~

 

 

 

 

 

 

개인적으로 입 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면서 칼칼한 게 입 맛을 끌어올려주는 갱시기국을 좋아하는 편이예요. 끝 맛이 텁텁하지 않으면서 감칠 맛이 살아있는 게 식전 에피타이저로 후루룩 불어가며 호로록 한 입씩 떠먹기 괜찮거든요! 가신다면 아무리 찬이 많아도 요건 꼭 한 숟가락씩 떠드세요~ 느끼한 맛도 싹 잡아주는 게 메인과 궁합이 찰떡이였습니다.

 

 

 

 

 

 

친구가 정갈하게 한 가득 차려진 찬들을 바라보면서 이 곳 주인분이 신경 많이 쓰시는 것 같다며 흡족의 미소를 날렸습니다. 제가 데려갔는데 다행히 좋아해서 뭔가 뿌듯함과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ㅎㅎ 근데 좋아할 것 같았어요. 왜냐면 은근 까다로운 부모님 취향도 저격하였거든요^^ 특히 저 파김치와 더불어 갓과 무를 이용하여 만든 장아찌가 시원하면서 매력있고 그 옆에 길고 가늘게 썰어져 나와 한 입에 톡 털러넣어 먹기 좋던 고추까지 전체적으로 저희 입에 가릴 것 없이 다 잘 맞았습니다. 이렇게도 담아서 먹을 수 있구나 이 집에서 배웠었던ㅎㅎ 장을 잘 담그시는 것 같은 게 너무 짜지않으면서 달짝지근한 맛이 감돌고 과하지 않은 게 좋았습니다.

 

 

 

 

 

이건 선릉역 고기집의 목살 2인분입니다. 전 몇 번 봤으니 가만히 앉아서 구워주시기를 기다렸는데 친구는 뭐이리 두껍냐며 양이 혜자스럽다며 신나서 사진찍고 놀라더라구요. 어느정도 불 판 위가 뜨끈하게 데워지면 직원분이 먼저 기름덩어리로 판 위를 한 번  코팅해주십니다. 그 이후에 올린 다음 구워주시는데요, 저 두꺼운 게 어떻게 익어가는지 구경하고 스킬을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전 몇 번을 봤지만 제가 하면 다 태울 것 같아요오..

 

 

 

 

 

 

처음엔 전체적으로 겉을 바싹 튀기듯이 쎈 불에 익혀주셨는데 금방 양 옆이 바사삭 해졌습니다. 한 번 쭉 잘라준 후 다시 안익은 부분 위주로 올려두고 또 익혀주기를 반복하였습니다. 워낙 두꺼워서 솔직히 한 번에 익히는 건 무리무리~ 이렇게 점차 잘라가면서 익혀야하더라고요! 그러고 처음에 겉을 바싹 익혀줘야 육즙이 층층이 갇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육질을 좀 더 쫀득하게 그리고 촉촉하게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맛있는 육향이 코 끝에 가득 스치니까 입 안에 절로 침이 확 돌았습니다. 둘이서 눈에 레이저 나오 듯 판 위만 바라보았어요ㅎㅎ 빨리 익길 바라고 또 바랬습니다.

 

 

 

 

 

 

이 좋은 안주에 같이 곁들이기 백프로 아니 이백프로 꿀인 파울라너 헤페가 예쁜 유리잔에 담겨 나왔습니다. 진심 요즘 삼겹살 혹은 목살 먹으면서 수제 생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 많지 않잖아요~ 끝 맛이 씁쓸하지 않고 깔끔하고 부드러운 목넘김이 크~ 잘 어울렸습니다. 기름진 입 안을 싸악 한 번 씻어주는 느낌이랄까요? 둘이서 계속 짠하며 마시고 또 마시다보니 다 구워지기 전 반 잔은 비워냈던 것 같습니다^^

 

 

 

 

 

 

 

씹히는 맛을 살리기위해 좀 두껍고 큼지막한 한 입 크기로 잘라주셨는데 제 속마음 들여다보신줄~ 적당히 큼직하게 잘라주셨음 좋겠다 생각했었거든요ㅎㅎ 노릇노릇 캬라멜 색상이 돌도록 구운 다음에 쫑쫑 썬 대파를 투척하여 함께 익혀 줬습니다. 특유 파 향이 감돌면서 먹음직하게 변하는데 일단 눈으로 한 번 먹었어요^^ 그 옆으로 막 보글거리며 끓는건 멜젓인데 여기 마늘과 아까 나온 찬에서 고추 장아찌있죠? 퐁당 담가서 한 소끔 끓인 다음에 건져서 얹어 먹음 꽤나 흡좃하답니다. 이 비법을 친구에게도 전수해줬는데 어찌나 만족해하던지!! 제 입에만 맛난거 아닌가 싶었는데 이렇게 먹으니 또 다른 맛이 느껴진다며 잘 먹더라고요^^

 

 

 

 

 

 

 

어느 정도 다 익으면 직원분이 따로 판을 가져와서 위에 차곡 차곡 탑 쌓듯이 올려주시는데 하나씩 제 앞 접시로 가져와 야금야금 먹다보니 금방 반이 줄어버린.. 한 점씩 사라질 때마다 뭔가 아쉽거라고요ㅠ 가시면 구운 대파 드시고 또 드세요! 매운 맛이 날아가 달짝지근하니 매력만점입니다. 씹는 맛도 있었고 고소한 육즙과 감칠 맛이 가득 느껴지는게 좋은 식재료를 쓰신 게 단번에 느껴졌어요. 그리고 아무리 좋은 걸 써도 굽는 사람의 스킬이 별로면 맛이 확 떨어졌을텐데 전문가가 구워주셔서 편하기도 하였고 뻣뻣하지 않고 부드러움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게 개인적으로 흡족하였습니다.

 

 

 

 

 

 

 

선릉역 고기집의 메인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일단 굵은 천일염에 살짝 찍어서 정직한 맛만 오롯이 즐기기! 그리고 매콤하면서 짭잘 그리고 약간 비릿한 맛이 감도는 갈치속젓과의 조합도 굿~ 개인적으로는 씻은지와의 궁합이 제일 좋았어요. 아삭거리는 식감과 적당한 짭잘함 더불어 여기에 와사비를 함께 얹어서 먹으니 코 끝이 찡한 매운 맛이 감도는 게 매력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갓짱아찌를 같이 먹거나 구수하면서 제주에서 많이 먹을 수 있는 멜젓을 곁들이면 감칠맛과 향이 더 풍부해져 한층 입 맛을 돋궈줬습니다.

 

 

 

 

 

 

멜젓은 한 번 막 끓여서 그런지 확실히 그 특유 비릿한 맛이 날아가서 먹기 더 수월하였습니다. 그리고 안에 들어간 마늘 골라먹기 꿀인~!! 과하지 않으면서 질리지않도록 해줘서 계속 끈임없이 들어가게 해주더라고요. 둘이 정신없이 수다떨며 먹다보니 금방 한 판을 깔끔하게 클리어해버렸습니다.

 

 

 

 

 

 

뭔가 부족한 감이 있어 추가로 삼겹 1인분과 식사로 갈치속젓 볶음밥을 추가하였어요. 한 번 판을 깔끔하게 닦아준 후 열을 좀 더 올린 뒤 올려서 구워주셨는데 역시나 같은 방법으로 빠르게 휘리릭 구워주신~ 이게 1인분인데 크기나 두께가 꽤나 혜자스럽지요?!^^ 지방과 더불어 살코기가 균등하고 분포되어 있는 게 맛있어보였습니다.

 

 

 

 

 

 

삼겹을 열심히 구운 후 쌈채소와 곁들여 먹어봤는데 어찌나 부드럽고 탱글거리는지 먹는내내 입이 다 즐거웠습니다. 식재료 질이 신선하다보니 특유 누린내도 없고 촉촉하니 슬슬 배부른감이 느껴지는데도 계속 들어가더라고요. 여러 찬들과 함께 먹었는데 워낙 차려진 게 많다보니 먹어도 먹어도 결국 찬은 남더라고요ㅠㅠㅎㅎ

 

 

 

 

 

 

워낙 유명한 30년 전통의 영주 나드리 쫄면도 이 곳에서 후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있었는데요, 이 날은 둘 다 밥이 먹고 싶었기에 갈치속젓 볶음밥을 픽하였습니다. 철판 그릇에 먹음직하게, 붉은 빛깔을 뽐내며 나온 볶음밥과 그 위에 하얀 반숙의 달걀이 올라가 있는데 비주얼 대박이지 않나요?! 그리고 그 특유의 비릿한 향이 살짝 감도는데 역하거나 막 싫은 느낌은 전혀 아니였던~ 원래 속젓 별로 안좋아하신다면 호불호가 좀 갈릴 것 같지만 저희 둘 입 맛에는 잘 맞았습니다.

 

 

 

 

 

본격적으로 먹기 전에 일단 계란 노른자를 터트려서 전체적으로 고루 슥슥 비벼줬습니다. 사르르 한 번 코팅이 되니까 윤기가 감도는 게 배부른데도 입에 침이 절로 고이더라고요ㅋㅋ 김가루와 함께 한 숟고락 크게 떠서 한 입 먹어봤는데 적당히 짭잘하면서 특유의 향이 살짝 묘하게 입과 코 끝에 전해지는데 맛나서 두 번, 세 번 열심히 퍼먹었습니다. 여기에 남은 꼬기를 얹어서 먹으면 더 잘 맞는다는 사실~ 이상, 좀 이른 저녁부터 둘이서 아주 배터지게 잘 먹고 나왔던 식당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