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고기집 일본감성이 가득했다!!

 

 

 

한국과 일본 감성을 동시에 녹여낸 건대 고기집 야돈

 

 

아진입니다. 오랜만에 성수동에 사는 동생을 만나 저녁을 먹었는데요, 낮에는 혼자 여유롭게 반디앤루디스에서 책도 좀 보고 카페도 들렸다가 영화도 한 편 보았습니다. ( 가끔은 혼자 보는 것도 괜찮더라고요. ) 술도 살짝 땡기고해서 저녁겸 안주겸 건대 고기집을 가기로했는데 동생이 분위기 좋은 곳을 알고있다며 저를 안내했어요. 워낙 독특하고 좋은 곳을 많이 아는 녀석이라 믿고 따라갔습니다ㅎㅎㅎ

 

 

 

 

 

 

 

핑크색상으로 반짝이는 네온 사인으로 반갑게 맞이해주던 건대 고기집 야돈. 매장 앞에는 귀여운 돼지 모양으로 만들어 두셨던데 안에는 너는 고기를 좋아하고 나는 그런 너를 좋아하고라는 달달한 문구를 적어두셨더라고요ㅋㅋㅋ ( 남자친구랑 함께 왔으면 더 좋았을 뻔?! )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은 곳이라 엄청 깔끔하고 쾌적한 편이였어요. 감성구이를 컨셉으로 운영하시는 것 같던데 뭔가 다른 곳과는 확실히 차별성이 있어 보였습니다. 여긴 과연 어떤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는지는 아래에서 보여드릴께요^^

 

 

 

 

 

 

10~15개의 넓은 테이블이 놓여져있는 적당한 크기의 매장이였는데요, 단체 회식도 거뜬하게 가능하겠더라고요. 각 책상마다 조그마나한 화로들이 놓여져 있었는데 너무 귀엽던~ 이건 한국껀가 싶어서 살짝 살펴봤는데 모두 다 일본에서 들여오신거더라고요!! 뭔가 옛 화로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되어 좀 더 편리하게 쓸 수 있게 만들어진 느낌이였습니다. ( 지금처럼 선선한 가을에 집 마당에서 고기 구워먹을 때 활용해보고 싶어 탐나던ㅋㅋㅋ

 

 

 

 

 

 

메뉴판 디자인이 엄청 독특하죠?! 마치 한옥 어느 대감집 대문을 열어보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하던~ 천천히 음식들을 살펴보니 특수부위들을 모아둔 돼지한판이 메인이고 종류별로 추가도 되었으며 사이드 안주 메뉴들이 여러가지 있었습니다. 저희는 일단 다양한 부위들이 담겨져 나오는 돼지한판과 맥주, 도래창볶음을 주문해보았어요. ( 횡경막 근처에 있는 살로 엄청 꼬들한 식감이 살아있는게 특징인 부위입니다. 좀 생소했는데 직원분이 추천해주시기도 했고 건대 고기집 중에서 여기서만 맛보 수 있을 것 같아 궁금해서 주문해봤어요^^ )

 

 

 

 

 

 

기본찬으로는 따끈하고 고소한 미소 된장국과 함께 싸서 먹기 좋은 달큰하면서 짭잘한 명이나물 그리고 느끼한 맛을 잡아줄 쌈장과 소금, 양파장아찌, 생강초절임 그리고 와사비&간장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한가지 음식이지만 어떤 찬과 소스를 곁들여 먹느냐에 따라 맛이 묘하게 달라지는데요, 이 집은 다양하게 준비해주셔서 좋았습니다. ( 동생이랑 서로 입 맛과 취향에 맞게 이렇게 저렇게 먹어보며 의견을 주고 받았던ㅋㅋㅋ 이게 더 맛난 것 같아 이건 덜 느끼하네 등등.. )

 

 

 

 

 

 

편육이 올라간 샐러드도 기본 찬으로 나왔는데요, 이렇게 먹으면 엄청 비릴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괜찮더라고요~ 아삭거리는 식감과 말캉거리는 편육의 만남!! 그리고 시원하고 탄산 가득한 맥주 한 모금을 딱 넘겨주면 환상이였던~ 메인이 나오기 전까지 식전으로 샐러드 아그작 먹어가며 심심한 입을 달래주었는데 꽤 괜찮아 흡족스러웠어요. ( 들어간 편육이 딱딱하거나 질기지 않았고 잡내가 그리 강하지 않은 편이라 저희 둘 다 맛있게 잘 먹었어요~ 기본찬치곤 참 괜찮았습니다. )

 

 

 

 

 

 

기대되었던 도래창볶음이 뜨거운 불판에 양파와 함께 볶아져 나왔습니다. 꽤 양도 많았고 고소한 향이 솔솔 올라오는게 좋았어요. 아주 기본적인 소금간이 되어 나와 짭잘하였던~ 양파와 도래창을 함께 먹으니 첫 맛을 짭잘하다가 뒷 맛은 달콤고소하였습니다. 엄청 질긴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오도독 씹히는 식감도 살아있었고 특유 누린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좋았습니다. ( 이 부분은 식으면서 점차 질겨지더라고요~ 따뜻할 때 드시는걸 추천드립니다. ) 닭똥집과 비슷한가 싶었는데 먹다보니 맛이나 느낌이 또 다른 느낌이였던!! 이 곳을 2차로 오신다면 요거 하나에 술 한 잔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 혹시 턱관절이 안좋으신 분들은 피하시길~ 부드럽진 않아요. )

 

 

 

 

 

 

짠!! 드디어 구워먹을 한 판이 나왔는데요, 어떤  부분인지 팻말이 다 적혀있어 보기 좋았습니다. 버섯과 떡, 새우가 함께 나왔는데 꽤나 푸짐했고 무엇보다 저 판이 엄청 독특했어요ㅋㅋㅋ ( 돼지 모양이였던~ ) 덜미, 곱창, 막창, 토시 이렇게 담겨서 나왔는데 불판에 빨리 열이 올라오길 기다렸습니다. ( 직접 구워먹는 시스템입니다!! )

 

 

 

 

 

 

 

골고루 다 구워먹어본 후 맛있었던 부분은 따로 단품으로 추가가 가능합니다. 저희는 다 먹어갈쯔음 촉촉하고 부드러운 토시살만 추가하였지요^^ 전체적으로 식재료의 색이나 모양을 보았을 때 신선도가 좋은 편이였습니다.

 

 

 

 

 

 

어느정도 판이 열을 받았길래 각자 먹고 싶을 걸 올려서 구웠는데요, 불이 너무 강하면 익지않고 겉만 휘리릭 타버리니 섬세하게 조절하여 은은하게 익혀주세요. ( 강불에 그냥 구우면 타면서 판에 늘러붙을 수 있습니다ㅠㅠ ) 채소와 마늘, 고기, 새우 등을 푸짐하게 빼곡히 올리고 구워지기를 기다리며 수다타임 스타트!! 화로구이의 가장 큰 매력은 천천히 식사하며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 조금씩 올려서 천천히 먹는 음식들이다보니 자연스레 식당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던 )

 

 

 

 

 

 

어느정도 잘 익은건 덜어내어 소금에 찍어 먹거나 와사비를 얹어 간장과 곁들여서도 먹어보고 명이나물에 돌돌 말아서도 맛봤는데 부위마다 맛도 조금씩 달랐고 또 어떤 소스를 곁들이냐에따라 묘하게 다른게 질림이 없었어요. 개인적으로 토시살 진짜 부드럽고 육즙도 가득하고 촉촉한게 맛났습니다ㅠㅠ ( 다음엔 토시만 단품으로 잔뜩 주문해서 먹고픈ㅋㅋㅋ ) 먹다가 조금 느끼하다 싶을 때 맥주 혹은 소주 한 모금 꿀꺽 넘겨주면 싸악 해결되어요^^ 처음 저희가 들어왔을 땐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피크타임인 7시가 넘어가니 한 테이블빼고 꽉 차던 건대 고기집. 컨셉이 확실히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였습니다.

 

 

 

 

 

 

뭔가 식사나 마무리로 개운하게 먹고 싶어 두리번거렸더니 직원분이 오신~ 여쭤보니 한정으로 판매하는 냉밀면이 있었습니다. 한 그릇 주문하여 나눠 먹었는데요, 새콤달콤한 국물과 찰진 면발이 입 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면서 깔끔한 뒷 맛이 좋았습니다. ( 이건 계속 있어도 좋을 것 같은~ ) 육수가 시원하고 감칠맛이 있는게 둘이서 바닥까지 다 퍼마셨어요ㅋㅋㅋ 동생덕에 이색적이고 핫 한 건대 고기집이 있다는걸 이번에 알게되었네요. 특수부위가 생각날 때 들리면 될 것 같습니다^^